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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피로 쓰인 글만을 사랑한다’라고 말한다.
삶 전체를 담는 무게를 요구하고, 자기 영혼을 대가로 내어놓는 글쓰기를 말한다.
피는 인간이 가장 깊은 곳에서 겪는 상처, 오래 묵은 질문, 존재의 진실을 말하기 위해 치러낸 희생을 가리킨다.

피로 쓴다는 것은 곧 자신의 모든 것을 글 속에 흘려 넣는 것이며
글쓰기를 통해 인간은 스스로의 경계를 넘어선다.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타인의 피를 이해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타인의 피를 이해하는 일은 쉽지 않다.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지만, 그 상처가 어떤 온도였는지, 얼마나 깊었는지는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의 내면은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같을 수 없기 때문에 그 이해는 쉽지 않다.
그러므로 깊이 고뇌한 자의 글은 때때로 독자에게 불편함을 안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타인의 피, 또는 그 피로 쓰인 글을 외면하고, 안전하고 편안한 문장만을 소비한다.

피로 쓴다는 것과 피로 읽는 다는 것은 결국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문제로 이어진다.
삶이란 겉모습을 가꾸는 일이 아니라, 자신의 진실을 꺼내어 직면하고, 그 진실을 통해 다시 자신을 빚어내는 과정이다.

글은 그 과정의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