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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나는 태양처럼 삶과 모든 깊은 바다를 사랑한다.
그리고 모든 깊은 것은 나의 높이까지 올라와야 한다! 이것이 내게는 인식을 뜻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니체는 태양을 삶을 비추고 세계를 창조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넘치는 힘의 상징으로 사용한다. 태양은 계산하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고갈시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스스로 타오르며 그 밝음을 모든 존재에게 나누어 준다. 차라투스트라가 “나는 태양처럼 삶과 모든 깊은 바다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는 바로 그 넘침의 힘으로 존재와 세계를 사랑하려는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이 사랑은 무엇이든 비추고 끌어올리는 강렬한 창조적 사랑이다. 즉, 사랑한다는 것은 대상을 자신의 높이로 끌어올려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깊은 것”에 대한 차라투스트라의 태도이다. 깊음은 흔히 숨겨진 진리, 복잡한 고뇌, 고통, 어둠, 혼돈을 상징한다. 많은 사람들은 이 깊음이 두렵고, 외면하거나 피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는 기피하지 않는다. 그는 깊음을 폭로하기를, 끌어올리기를, 그리고 자신의 높이까지 상승시키기를 원한다. 깊은 것이 자신의 고도에 도달해야 비로소 ‘인식’—즉 삶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는 적극적 앎—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니체에게서 앎이란 존재 전체를 자신의 힘과 가치 창조의 장으로 통합해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는 인식은 의지의 결과이다.
인식이란 이 힘을 스스로의 힘을 통해 재구성하고, 그 의미를 새롭게 짓는 과정이다.
궁극적으로 니체의 말이 요구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첫째, 삶을 태양처럼 사랑하라는 요구이다. 즉,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순한 수용이 아니라, 삶에 의미와 가치와 창조적 해석을 부여하는 능동적 사랑이다. 둘째, 깊은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요구이다. 인간 존재의 어둠과 고통을 회피하는 대신, 그것을 자신의 고도까지 끌어올려 더 높은 통찰과 초월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깊은 것이 내 높이까지 올라와야 한다”는 말은 인간이 도달해야 할 목표에 대한 서술이다. 즉, 인간은 자신 안의 깊음과 세계 안의 깊음을 새로운 높이 속에서 완성해야 하는 존재이다. 니체가 말한 초인은 바로 이러한 상승으로 만들어지는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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