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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니야. 진정으로 무서운 건 제대로 살지 못한 것이지.”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생의 끝,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은 깊은 공포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위고는 그 두려움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 그에 따르면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의 질서이지만, 제대로 살지 못한 삶은 우리의 선택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주어진 생을 온전히 살아내지 못하는 것이다.
위고가 말하는 “제대로 산다”는 자기 희생을 통해 타인과 세계를 향한 책임을 다하는 삶이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이 문장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는 빵 한 조각을 훔쳤다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을 짓밟히며 감옥살이를 하지만, 미리엘 주교의 용서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남은 삶을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간다.
이 문장은 현대인의 삶에도 중요한 의미를 던진다. 오늘날 우리는 “제대로 사는 법”을 잃어버렸다. 성공, 명예, 경쟁, 쾌락이 인간의 가치를 대신하면서 많은 이들이 끊임없이 ‘더 많이 가지는 것’에 몰두한다. 그러나 위고는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진실하게 사는가를 생각한 적이 있는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삶을 사랑할 수 있다. 죽음의 필연성을 직시할 때 인간은 오히려 하루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시간의 유한함을 아는 사람만이 순간의 가치를 안다. 위고는 이 문장을 통해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의 지혜를 새롭게 해석한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은 곧 “오늘을 충실히 살아라”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장발장은 코제트를 보호하고, 자베르를 용서하며, 마리우스의 희생을 감수한다. 그는 자신이 누리지 못한 평화를 타인에게 전해줌으로써 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진정한 삶은 고독한 자기 만족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피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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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은 길이에 있지 않고, 깊이에 있다. 오늘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의미 없이 사는 것”이다. 하루의 반복 속에서 ‘제대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일상의 일에서도 진심을 다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는 것, 그것이 위고가 말한 “제대로 사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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