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ἡ δικαιοσύνη ἡ τοῦ ἑαυτοῦ πράξις.”

“정의란 자기의 일을 올바로 하는 것이다.”

— Plato, Republic IV, 443c

 

ἡ δικαιοσύνη ἡ τοῦ ἑαυτοῦ πράξις”(“정의란 자기의 일을 행하는 것이다”)는 플라톤의 『국가(Πολιτεία, Republic) 제4권 443c에 나오는 소크라테스의 정의 규정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 구절은 국가와 영혼의 세 부분(이성·기개·욕망)이 각기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다할 때 정의가 성립한다는 논증의 결론부에 해당한다. 플라톤의 원문은 다음과 같다.

 

ἡ τοῦ ἑαυτοῦ πράξις καὶ μὴ πολυπραγμοσύνη δικαιοσύνη ἂν εἴη.
 Republic IV, 433a–434c, esp. 443c
“자기의 일을 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음이 정의일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린 정치적 정의론은 영혼의 구조와 평행 관계를 가진다. 즉, 국가는 세 계급(통치자, 수호자, 생산자)으로, 영혼은 세 부분(이성, 기개, 욕망)으로 이루어진다. 정의란 각 계층·각 부분이 고유한 역할(ἔργον) 을 수행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상태, 즉 “자기의 일을 하는 것(ἡ τοῦ ἑαυτοῦ πράξις)”이다.

이때 정의는 법적 분배의 문제가 아니다. 이성(logistikon)이 통치하고, 기개(thymoeides)가 이를 보조하며, 욕망(epithymētikon)이 절제 속에 복종할 때 개인은 ‘정의로운 영혼’을 지닌다. 따라서 정의는 부분들의 올바른 관계(τάξις) 이며, ‘선의 이데아’를 향해 전체가 통일되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 정의 개념은 현대적 의미의 ‘공평’이나 ‘권리’보다 존재론적·형이상학적이다. 정의는 외적 제도보다 내면의 질서와 덕의 조화에 관한 것이며, 정의로운 인간이 곧 정의로운 국가의 근본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제가 여기서 완성된다.

“자기의 일을 함”은 또한 철학적 자각의 윤리를 뜻한다. 각자는 자신의 본성(φύσις)에 따라 정해진 역할을 자각하고 그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이며, 타인의 영역을 탐하거나 비교하지 않는다. 불의(ἀδικία)는 이 질서의 교란—즉 욕망이 이성을 지배하고, 개인적 탐욕이 공공선을 침해할 때—로 발생한다. 

 

 

적용점

 

  1. 고유한 내면의 질서: 각자가 자기 고유의 역할과 은사를 인식하고 그 일에 충실할 때 공동체는 조화롭다.
  2. 사회적 함의: 정의로운 사회는 분배의 결과보다 역할의 질서를 존중하는 사회이다. 서로의 자리를 인정할 때 공정이 가능하다.
  3. 내면의 아름다움: 다른 도덕적 규범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내면을 돌아보고 참된 것을 추구할 때 정의가 성립된다.